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전 지구적으로 택배 물량이 폭증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5조 623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4% 증가,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0조 6,192억 원으로 29.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소비가 온라인으로 몰렸고, 그만큼 택배 거래도 빠르게 증가한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바쁜 현대인들에게 택배는 평소 일상입니다. 젊은 주부들은 마트나 시장에서 직접 물건을 구입하는 것보다 쿠팡이나 SSG배송이 더 익숙하며,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는 것이 가격이 더 저렴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로 인한 택배 노동자들의 노동권 문제, 아파트 주민들과의 대치, 택배 포장에 따른 쓰레기 처리 등 많은 문제들은 꼭 개선해야 할 텐데요.
그래서 오늘은 더 스마트해지고, 더 안전해지고, 더 친환경적인 택배 관련 기술들을 소개합니다.
○ 버스를 갈아타면서 택배를 배송하는 드론 배달부?
드론을 이용한 택배 배송은 전부터 논의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 펜데믹으로 기술 개발이 촉진되어 이제 서비스 상용화가 머지않아 보입니다. 실제로 아마존은 드론을 이용해 프라임에어(Prime Air) 배송을 시행하고 있고, 페덱스나 UPS 등 다른 글로벌 물류 기업들도 드론 배송 시스템을 구축, 수년간 테스트 중입니다.
하지만 드론 택배 배송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습니다. 우선 각 지방의 드론 비행 제한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고, 드론이 들 수 있는 무게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개선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배터리 성능 때문에 비행 가능 거리에 제한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숙제입니다.
그런데 최근 스탠퍼드 SISL(Stanford Intelligent Systems Laboratory)이 주축이 된 연구팀이 기존보다 최대 4.5배 배송 거리를 확장할 수 있는 드론 배송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교통망을 활용한 효율적인 대규모 멀티-드론 배송(Efficient Large-Scale Multi-Drone Delivery Using Transit Networks)’ 즉, 대중교통수단인 버스를 드론 배송 시스템과 연계하는 방식입니다. 물류센터에서 물건을 실은 드론이 근처의 버스까지 비행하고, 버스 지붕에 앉아 있다가 도착지 근처에서 다시 날아올라 목적지까지 배달을 진행하는 것이죠. 이때 드론은 버스 한 대만 올라타는 게 아니라 다른 버스를 반복적으로 갈아타기도 합니다.
연구팀은 드론과 개별 화물 도착지, 드론을 위한 대기·귀환용 배송센터, 정해진 경로를 주행하는 버스 정보를 결합해 최적의 승차·인도 일정을 구축하는 AI 알고리즘을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샌프란시스코와 워싱턴 교통국 교통 시스템을 모델로 시뮬레이션 실험을 한 결과, 해당 드론의 배달 가능 범위가 기존보다 3.6배나 넓어진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물론 해당 기술이 상용화되려면 실시간 도로 상황과 여러 장애물, 도시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 앞으로 더 많은 시뮬레이션이 필요하겠지만, 버스를 갈아타면서 택배를 배송하는 드론이라니! 정말 생각만 해도 신기하네요. 게다가 버스 지붕에 드론 무선 충전 시스템까지 장착한다면, 더 먼 거리까지도 배달이 가능하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 1,000번 이상 재사용 가능한 최첨단 택배 박스 (feat.매트릭스)
한번 쓰고 버려지는 택배 박스. 골판지로 만들어진 택배 박스는 선진국의 경우 대부분 수거돼 재활용됩니다. 하지만 이를 펄프 형태로 가공한 후 다시 재생종이로 바꾸는 데는 많은 비용이 발생하죠. 실제로도 전 세계 택배 발송 물량은 연 100억 건 이상이며,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10조 원 이상이라고 합니다. 택배는 편리하지만, 사실 지구의 입장에서는 뼈아픈 자원 낭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스위스 신생기업 리빙팩켓츠(LivingPackets)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박스를 출시했습니다. 더 박스(The Box)라 불리는 이 택배 박스는 종이 박스를 플라스틱 등 다른 소재로 바꾼 것을 넘어, 다양한 첨단 기술들을 탑재한 과학 기술의 집합체인데요.
EPP(발포폴리프로필렌) 소재로 만들어져 내용물을 단단히 보호해 주는 이 박스는 GPS 추적이 가능하며, 송장은 종이 대신 7.8인치의 e잉크 레이블을 사용해 무한으로 쓰고 지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상자 안에는 그물망이 잘 갖춰져 있어서 따로 완충재를 넣을 필요가 없고, 용량도 32리터로 넉넉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내부에는 카메라와 센서가 장착되어 있어 전용 앱을 통해 습도와 충격 유무, 온도, 빛 등 다양한 환경 변화를 체크할 수 있고, 도난 시 인근 사람과 통화가 가능하도록 스피커와 마이크도 내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더 박스의 상자 개봉은 수취인만 가능하며, 실제로 1천 번 이상 재사용이 가능할 만큼 견고해 금고 같은 택배 상자로 불립니다. 사용 이후에는 평평하게 접어 놔두면 택배 기사님이 수거해 가시면 다시 이용할 수 있죠. 종이 박스를 제조하는 데 매년 10억 그루의 나무가 사용된다고 하는데, '더 박스'를 활용한다면 10억 그루의 나무를 살릴 수 있겠네요.
친환경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누구나 실천해야 할 사명이 된 바, 우리도 택배 박스부터 하나씩 바꿔가면 어떨까요? (자료인용 : 특허청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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