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인식, 음성인식, 동작인식 기술 등 다양한 인식기술은 제법 오래 전부터 우리 생활과 초밀착되어 있다. 작게 접해왔던 것으로는 센서등과 자동문, 공공시설 세면대의 자동절수장치, 서비스로는 최근 얼굴인식 스티커로 인기를 끈 바 있는 앱 SNOW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가 2월 25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에서 개최된 모바일 기술박람회인 MWC 바르셀로나 2019를 앞두고 오랜만에 근황을 알렸다. 홀로렌즈는 기존의 모션인식기술을 이용한 작동방식을 변경하고 인공지능을 탑재한 심도센서, 시선추적센서에 이어 상용화된 생체인식기술로 본인 인증을 하도록 했다. 처음 개념이 제시되었던 이후에 스마트 기기의 발전으로 비교적 익숙해진 개인 인증 방식도 부가해가면서 발전을 거듭해가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이번 Design close up에서는 다양한 인식기술과 그 인식기술이 접목된 제품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 얼굴(이미지)인식기술 : 애완동물을 위한 얼굴인식 밥그릇, 무키
인공지능 카메라가 반려동물의 얼굴을 인식하고 등록한 반려동물이 그릇 가까이 왔을 때 케이스가 오픈된다. Volta 이미지 인식 기술이 사용되었으며 반원 정도의 크기의 사료통이 앞부분에, 나머지 부분에는 정면 부분을 향해 카메라가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고양이가 그릇 전면부에 서야만 먹이를 먹을 수 있다. 무키에 적용된 기술은 현재 특허출원 중에 있다.
○ 액티브 트랙 기능으로 보다 촬영을 간편하게, 오즈모 포켓
작년 12월 DJI가 공개한 오즈모 포켓은 핸드헬드 짐벌 카메라로,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하는 일을 영상으로 기록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3축 기계식 짐벌로 피사체가 움직이는 모습도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다.
화면 상에 찍히는 피사체를 터치하면 그 피사체의 움직임을 따라 촬영하는 액티브 트랙 기능과, 셀피모드에서의 페이스 트랙 기능은 얼굴을 화면 중앙에 고정한 채로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방송 BJ들도 선호한다. 얼굴인식기술을 개인 촬영 기기에 접목시켰다. 예전 이라면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사람들로 제한된 구매자를 주로 대상으로 하고 있었다면 현재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영상 및 사진을 업로드하는 일반인들의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 영상 촬영이 활발한 오늘날의 니즈에 부합한다고 하겠다.
○ 이미지 인식 및 센서를 탑재한 스마트 쇼핑카트, 케이퍼
케이퍼는 겉보기로는 기존의 쇼핑 카트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는 스마트 쇼핑 카트이다. 아이를 앉히는 부분에 모니터가 부착되어 있다는 점이 외관상 보이는 가장 큰 차이이며, 물건의 이미지를 인식하여 카트에 담으면 비용이 자동으로 정산된다. 카트의 주변에 세일 중인 품목을 알려주며 과일 등의 제품 무게를 감지한다.
딥러닝과 컴퓨터 비전으로 구동되며 매장 지도에서 현재 위치와 찾는 제품의 위치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마지막 결제까지 카트에 있는 카드 단말기로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다. 무인 결제 매장인 아마존 고를 크게 의식한 듯한 이 카트는 매장에 전체적인 시스템 구축이 아닌 개별 카트 도입만으로 무인 쇼핑을 구현함으로써 뉴욕의 한 식료품점에서 테스트한 결과 판매량이 증가하는 성과가 있었다.
○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한 콜러의 스마트 수도꼭지
2019년 1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진행된 CES 2019에서 미국의 주방기기 제조업체인 콜러는 음성인식기술과 결합된 스마트 수도꼭지를 발표했다.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 시리 등 대표적인 음성인식 비서 및 스피커를 이용한 기능을 지원한다.
단순히 수도꼭지를 여닫는 것 뿐만 아니라 물의 양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용성이 기대된다. 음성인식과 더불어 센서를 통해서도 제어할 수 있고 물줄기도 분사형과 직사형에서 변환할 수 있다. CES 2019 최우수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1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 가속도계와 회전센서가 발에 맞게 신발을 조절해준다, 나이키 어댑트 BB
미국의 스포츠 용품 기업인 나이키는 2016년에 자동 조임 조절 기능이 있는 신발인 Mag, HypeAdapt를 선보인 바 있다. 그리고 올해 1월 15일 열린 상품 공개 행사에서 신발을 신으면 전자동으로 발에 맞게 조절되는 농구화인 나이키 어댑터 BB를 발표했다. 나이키 어댑터 BB는 탑재된 가속도와 회전센서를 탑재하여 앱을 통해 수동으로 신발을 조절할 수 있다.
앱과 연동을 위한 배터리, 모터, 기판이 신발 밑창에 있으며 앱과 연동되는 만큼, 앱이 업데이트 될 때마다 다른 기능이 추가될 수 있다. 달릴 때 혹은 휴식을 취할 때 등 착용자의 상황에 맞추어 조임 정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앱 뿐만 아니라 신발 옆의 조절 버튼을 누름으로써 조임을 조절할 수 있다.
○ 모션인식기술 : 제스처 컨트롤로 칩이 내장된 기기를 제어한다, 구글의 프로젝트 솔리
모션인식 기술을 우리의 삶에서 좀처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스마트 기기에 적용할 수 있을까? 2015년 6월 개최된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Google I/O)에서 공개되었던 프로젝트 솔리(Project Soli)는 레이더 센서로 이 칩을 탑재한 기기에는 손의 움직임, 속도 등 제스처컨트롤로 제어할 수 있다.
2017년 3월 연말에 개발자 키트를 판매하겠다고 보도된 이후 2년 남짓 되어가는 올해 1월 초, 미국 연방통신위원회는 프로젝트 솔리가 사용하는 주파수가 다른 레이더와 스펙트럼과 간섭을 일으킬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을 내렸다. 제도적 장벽을 넘은 지금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손가락을 흔들거나 튕기는 제스처를 통해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
○ 인식기술의 미래
지금까지 얼굴인식, 음성인식, 모션인식을 이용한 제품과 기술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렇듯 인식기술은 우리가 일상에서 불편함이라고 여기지 못했던 부분까지도 찾아 많은 일을 대신해주고 있다.
스마트 쇼핑카트인 케이퍼의 경우에는 현재 일반적인 대형 마트 시스템과 무인으로 운영되며 물건을 집어들고 나가기만 하면 되는 아마존 고 시스템의 과도기적 단계의 시스템으로 보인다. 아마존 고와 같은 전면적인 시스템 구축은 처음부터 구축되어야 하는 것이고 케이퍼의 경우에는 현재 운영중인 가운데 일부 혹은 카트의 교체 및 보급으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부 소비자, 판매원, 운영자 입장에서도 보다 적용하고 받아들이기 쉬운 부분이 크다. 대부분의 인식기술이 기존의 인식방식의 확장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급진적으로 과도한 인터페이스를 적용하는 것보다는 서서히 변화하도록 유도하는 편이 적절할 것이다.
인식기술이 적용되는 분야가 늘어나면서 파급력도 점점 더 커지고, 그 서비스가 정밀해지면서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 편리함을 얻게 되어 생활의 만족도를 높여나갈 수 있게 됐다. 특히 구글의 프로젝트 솔리는 칩이 탑재되는 기기에 적용가능하다는 점에서 확장 가능성이 굉장히 광범위해 지금까지의 성과와 함께 앞으로가 더 기다려지는 소재다. 앞으로도 인식기술의 발전이 가져다 줄 생활의 편리함을 기대해본다. (자료인용 : 특허청 디자인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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